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철수’ 고심…가격 하락세 ‘둔화’

Time:2021-12-16Department:

수요 감소로 가격 급락세를 보이던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편중된 LCD 공급망을 국내 공급사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떨어지던 LCD 패널 수익성이 다시금 안정화되면서 사업 철수 시기를 저울질 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SCC 따르면 지난달 기준 TV LCD 패널 가격은 32인치 42달러, 43인치 76달러, 55인치 135달러 등으로 전달 대비 6.4% 하락했다. 앞서 9~10 TV LCD 패널 가격 평균 하락율은 15% 넘었지만, 최근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 재고를 쌓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Pent-up) 수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LCD 가격 급락세가 주춤한 것은 반등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이 안정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재고 확충에 나서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 올해 말까지만 LCD 생산하겠다고 거래처에 통보했다. 올해 생산 중지, 내년 상반기 사업 완전 철수로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이 상승 단계에 들어서면 내년 사업 철수 계획을 번복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D 패널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는 내년 수요량에 대비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로 공급받는 TV LCD 패널을 5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TV 제품 99%가량이 LCD 패널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으로 선택한 QD OLED 패널 예상 출하량은 최대 100만대로, 삼성전자 연간 TV 출하량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내년 중국에 치우친 LCD 패널 공급망을 재개편해 국내 LCD 공급사 비중을 높이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철수 계획 번복 이유로 꼽힌다.

 

LCD 패널 70% 이상을 중국 제조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삼성전자 TV 사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LCD 가격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TV 판매 가격을 68% 인상했다. 하지만 가전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가오는 4분기에도 LCD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79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47억원) 비교해 104.9%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사업 철수 시기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 역시내년 후반기까지는 LCD 생산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추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사업 철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y NAVER news (12.13)